그런데 최근 요소수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요소수 원료인 요소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수출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석탄에서 요소의 원료인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하는데, 최대 석탄 수입국인 호주와 사이가 틀어져 석탄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요소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요소는 비료의 원료이기도 해 요소 재고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다른 나라 수출을 차단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전체 요소 수입량의 66%, 요소용 요소 수입의 약 9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수출을 막으면 요소수를 만들 원료를 구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현재 국내 업체가 확보하고 있는 요소수 재고는 한달을 겨우 버틸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정부와 롯데정밀화학, KG케미칼을 포함한 요소수 생산업체가 중국과 요소 수입 협상을 하는 한편 대체 수입선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중국 외 다른 수입선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분석입니다. 실제 우리나라 요소수 시장 점유율 50%인 롯데정밀화학이 러시아에서 요소를 들여오는 방안을 논의 중인데, 성사된다고 해도 내년 초에나 들여올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중국산 요소수입이 끊긴 뒤부터 요소수 수급이 차질을 빚자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종전까지 10리터짜리 요소수 한통이 7000~8000원 안팎에 팔렸는데, 지금은 10배 가량 가격이 뛴 상태입니다. 이마저도 돈을 줘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화물차 운전자들은 요소수 확보가 생계와 직결된 문제입니다. 요소수가 없으면 운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소수를 최대한 확보해두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만약 이달 말까지 대체 요소를 확보하지 못하면 정말 비상 상황입니다. 200만대가 넘는 화물차가 멈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택배나 화물차를 제외하고도 의료나 중장비 차량의 대부분이 이런 디젤차량입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악의 경우 정부가 디젤차의 배기가스 허용 기준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조작하면 SCR이 꺼져 있어도 작동하게끔 인식할 수 있는데, 이런 방법을 통해 200만 디젤차가 멈추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죠. 정부가 일시적으로 일종의 불법개조를 봐줘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