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소속사인 하이브가 소위 ‘방탄 NFT 굿즈’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1위인 업비트 운영사와 손을 잡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서로 합작사를 차리는 방법입니다. 양사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서로 투자금을 주고받았는데요. 하이브가 두나무의 지분 2.48%(86만1,004주)를 5,000억 원에, 두나무가 하이브의 지분 5.57%(230만2,570주)를 7,000억 원에 취득했습니다. 이를 통해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위한 합작사를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최근 신문에 NFT라는 말이 많이 오르내리죠. 최대한 쉽게 얘기를 하자면 디지털 자산의 등기부등본 같은 겁니다. 우리가 웹상에서 만나는 많은 디지털 데이터엔 주인이 따로 없습니다. 예를 들어 BTS 포토카드를 디지털 데이터로 만들었다고 가정해보죠. 누구나 복제해서 이를 나눠가질 수 있죠. NFT는 이를 복제할 수 없도록 이 디지털 자산에 찍어놓은 도장 같은 겁니다. 그러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포토카드가 되겠죠. 당연히 값이 비싸질 수 있습니다. 최근 간송미술관이 디지털 훈민정음해례본을 NFT로 만들어 개당 1억 원에 팔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이브는 BTS라고 하는 세계 최고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죠. 두나무는 NFT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죠. 일각에서는 두나무가 NFT 거래소를 만들 거란 얘기도 있습니다. 두 회사의 시너지가 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과연 성공을 할 수 있을까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 다만 오늘 하이브가 내놓은 공시에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4,000억 원 규모로 예정했던 전환사채(CB) 발행 규모를 4,920억 원으로 늘린다는 게 골자인데요.
세부 사항이 재밌습니다. 만기가 5년인 이 전환사채의 표면·만기 이자율은 ‘제로(0)’입니다. 채권자, 즉 돈을 빌려주는 이가 이자에는 관심이 없다는 얘기인데요. 때가 되면 그냥 주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환가액도 38만5,50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높습니다. 4일 하이브의 종가는 35만6,500원이었습니다. 주가 향방에 따라 가격을 조정하는 리픽싱 조항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런 전환사채를 누가 살까 싶지만, 이미 미래에셋증권이 이미 1,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적어도 이 전환사채를 산 이들은 하이브 주가가 더 오른다는 데 베팅을 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