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4-11 (토)

또 기행... 머스크, 테슬라 주식 10% 팔까

  • 입력 2021-11-08 19:17
  • 김상훈 백브리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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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기행’이 또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황당한데요. 트위터에 테슬라 주식 10%를 팔겠다면, 이를 지지하는지를 투표에 부쳤습니다. 오늘 아침에 결과가 나왔습니다. 57.9%가 “팔아라”고 답했는데요. 어떤 결론이 나와도 따르겠다(abide by)는 메시지도 포함했었는데요.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지난 7일 테슬라의 주식 10%를 팔겠다는 의사를 묻는 투표를 트위터를 통해 올린뒤, 계정 이름을 '로드 에지(Lorde Edge)'로 바꿨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지난 7일 테슬라의 주식 10%를 팔겠다는 의사를 묻는 투표를 트위터를 통해 올린뒤, 계정 이름을 '로드 에지(Lorde Edge)'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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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머스크가 간단히 밝힌 배경은 이렇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세금 때문이다. 미실현 이익(unrealized gain), 쉽게 얘기하면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게 세금을 회피하는 거로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 주식을 판다는 겁니다. 정확히는 ‘억만장자세(billionaire tax)’ 얘깁니다.

억만장자세를 알려면 최근 미국의 증세 동향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조6,000억 원 달러의 부자증세 방안을 만들었었죠. 최근 이를 2조 달러 수준으로 대폭 축소해서 의회에 보고했는데요. 법인세 실효세율을 높이고, 자본이득세도 39%까지 높이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증세안을 만들 당시 민주당이 억만장자세라는 법안을 준비했었는데요. 보통 주식은 팔 때 양도세를 내죠. 이게 자본이득세인데. 억만장자세는 주식을 들고만 있어도 최소 20%의 세금을 내도록 하는 건데요. 이를 연간으로 나눠서 3~4%로 나눠서 내도록 하는 겁니다.

얼마나 될까요?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0월 낸 기사를 보면 이렇습니다. 가브리엘 주크만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가 계산해보니 법이 시행되면 머스크가 5년 동안 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58조 원을 내야 한다는 거죠. 제프 베이조스나, 마크 저커버그,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등 억만장자 10명에게서 2,760억 달러(322조 원)의 세금을 걷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법안은 결국 증세안에 포함되지 못하고 결국 무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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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BC는 진짜 이유가 따로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는데요. 억만장자세나 투표와 상관없이 머스크는 이미 세금 낼 돈을 만들어야 했다는 내용입니다. 머스크는 2012년 주당 행사 가격이 6달러 정도인 스톡옵션을 받았는데. 이를 행사하면 2,200만 주가량의 보통 주식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행사 만기는 내년 8월인데요. 테슬라 최근 주가가 1,200달러를 넘었죠? 이대로라면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겁니다. 주가가 지금 수준이면 소득세와 지방세를 포함해 1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7조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게 CNBC 기사의 주요 내용입니다. 세율은 근로소득세에 순투자세, 여기에 캘리포니아 지방세까지 더해서 54%가량입니다.

머스크가 지금 주식을 팔겠다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건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증세안이 무산은 됐지만, 자본이득세율이 더 높아질 거라는 데는 이견이 없죠. 그래서 지금 파는 게 적기라는 겁니다. 쉽게 말해 지금 팔아야 세금을 가장 덜 낸다는 거죠.

현재 머스크가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 지분은 17%입니다. 1억 7,000만 주가량인데, 이 중 10%인 1,700만 주를 현재 주가에 팔면 210억 달러 정도입니다, 우리 돈으로 25조 원가량을 손에 쥘 수 있죠. 여기에 자본이득세가 6조 원 정도인데. 그래도 19조 원이 남습니다. 세금을 내고도 남는 거죠.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하면 다른 방법이 없긴 합니다. 머스크는 현금이 거의 없는데요. 주말 트위터에도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자신은 지금까지 테슬라를 포함해 어디에서도 월급이나 보너스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가진 게 주식밖에 없다는 거죠. 그래서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 이런 내용입니다.

주식 담보대출을 받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최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상속세를 내기 위해 택한 방법이죠.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미 9,200만 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고 합니다. 주식담보 대출로는 세금을 낼 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재밌는 건 머스크가 지난 주말 주식을 팔겠다는 트위팅을 한 이후 계정의 이름을 바꿨다는 겁니다. 일론 머스크에서 ‘로드 에지(Lorde Edge)’라는 이름으로요. 무슨 뜻을 담았는지는 당사자만 알겠죠. 다만 한 미국 온라인 매체는 관심을 끌기 위해 모난 행동을 하는 ‘에지로드(Edgelord)’라는 말을 재조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김상훈 언더스탠딩 기자 ksh-3protv@outl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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