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까지 게이츠의 말처럼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모릅니다. 최근 몇 년간 전기차가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앞으로 20~30년 뒤 석유가 사라질 것이란 '석유시대의 종말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석유가 자동차 연료에서부터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란 판단이 깔려있습니다. 가까운 미래 석유가 진짜 사라질까요. 한국석유공사 최지웅 연구원은 단언컨대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을 합니다. 근거는 이렇습니다.
석유의 위기론의 바탕에는 석유가 주로 수송용 연료로 쓰인다는 점이 깔려있습니다. 전체 석유 가운데 60%가 휘발유 경유, 항공유로 가공돼 자동차나 항공기, 선박 연료로 사용됩니다. 항공기나 선박은 석유를 대체할 만한 동력원 개발이 걸음마 단계입니다.(암모니아나 수소로 선박을 움직이는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초기 단계입니다.) 전기차가 등장하면서 적어도 44%가량의 도로수송용 석유의 수요가 위협을 받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전기차의 비중을 살펴보면 다른 접근도 가능합니다. 지구상 자동차 수는 15억대정도가 있습니다. 전기차 비중은 1600만대 비율로는 1.1% 안팎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수는 20억대, 전기차 비중은 1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더라도 2억대에 불과합니다. 석유로 달리는 내연차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게다가 전체 자동차 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IEA는 2040년까지 전체 자동차 수가 24억대까지 늘어나고, 전기차 비중이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70%의 차는 석유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②전기차의 연료는 깨끗하게 생산되나
전기차가 예상만큼 빨리 늘어날 수 있을지도 살펴봐야 할 겁니다. 최근 전기차가 각광을 받은 이유는 친환경차라는 점에서입니다. 이 공식이 유지되려면 전기차의 연료인 전기를 깨끗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보조금을 줘가면서 전기차를 늘리는 명분을 설명할 수 있을 테니까요.
유럽과 아시아 발전업 비중을 보면, 유럽은 신재생(태양광 풍력) 비중이 40%가 넘습니다. 발전원 중 탄소 비중이 높은 석탄발전의 비중이 특히 낮습니다. 유럽에서 전기차를 탄다는 것은 환경에 도움이 됩니다. 아시아는 다릅니다. 특히 중국이나 인도의 경우 석탄 발전 비중이 높습니다. 아시아에서 전기차를 타는 것은 석유 대신 석탄을 때는 것과 같습니다.
③인간은 석유라는 물에 사는 물고기
석유는 에너지원이면서 동시에 많은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씁니다. 오죽하면 빌 게이츠가 인간을 석유에서 사는 물고기라고 표현했을까요. 앞으로도 합성섬유(폴리에스테르, 아크릴, 나일론), 합성수지, 플라스틱, 아스팔트 등 많은 부분에서 석유가 활용될 수밖에 없습니다.